오는 3월 8일에 치러질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조합장선거는 조합원만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선거이기 때문에 조합원이 아닌 일반인들에게는 관심 밖의 ‘그들만의 선거’이기도 하다. 하지만 조합장선거는 공직선거 못지않게 치열하다.
과거 조합장선거는 금품선거의 상징일 정도였고, 이것이 공직선거에 미치는 병폐가 워낙 심각하여 2005년부터 선거관리위원회가 위탁받아 관리해왔다. 60년의 선거관리 경험이 축적된 선관위가 관리하면서 조합장선거가 과거보다 많이 깨끗하고 공정해졌다는 평가도 받아 왔으나 이런 선관위의 부단한 노력에도 불법적인 금품수수행위 등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전라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고발 28건, 수사의뢰 2건, 이첩 9건, 경고 등 64건 포함 총 103건의 위법행위를 조치하였다. 이는 제1회 조합장선거에 비해 전체 위법행위 건수는 줄어들었으나 고발·수사의뢰 등의 위법행위 건수는 늘어난 수치다. 특히 금품·음식물 제공에 의한 기부행위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점은 매우 안타깝고 무엇보다 조합원들의 의식개혁이 절실하다.
선거는 공정하고 깨끗해야 한다. 기부행위 제한규정을 위반하여 금전·물품이나 음식물 등을 받게 되면 최고 3천만 원 범위 내에서 제공받은 금액 또는 물품 가액의 10배 이상 50배 이하의 과태료를 받는다는 것을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알고 있다. 하지만 막상 후보자로부터 금품이나 음식물을 받으면 그 유혹을 쉽게 뿌리치기 어렵다.
이에 선관위는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있어 이러한 금품수수행위를 근절하고 깨끗한 조합장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선거범죄 단속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공정한 조합장선거를 위해 조합과 조합원 대상으로 선제적인 예방·단속활동 강화 및 신고·제보를 활성화하는 한편, 금품제공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을 적용해 강력하게 대처할 방침이다.
또한, 조합원들의 보다 적극적인 신고·제보를 위해 최고 3억 원 이내에서 신고포상금을 지급하고, 제공받은 금액, 금품·음식물 또는 그 가액에 상당하는 금액을 선관위에 반환하고 자수하면 과태료를 감경 또는 면제받을 수 있다. 조합장선거는 비단 선관위의 노력만으로 나아질 수 없다.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신고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이다.
올해 조합장선거는 전국적으로 1천 350여 개의 조합에서 실시하고, 우리 전남지역은 181개 조합에서 39만여 명의 조합원이 선거에 참여한다. 조합원에 의해 선출된 조합장은 사익보다는 공익을 우선하는 마음가짐으로 조합원의 뜻을 헤아려 조합을 경영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조합장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는 금품으로 표를 구하려는 생각보다 조합의 비전을 정책에 담아 조합원의 마음을 얻어야 할 것이다.
조합원은 조합의 주인이다. 주인으로서 조합장선거에 참여한다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다. 조합원은 꼭 투표에 참여해 후보자가 내세우는 정책과 공약을 꼼꼼히 따져 조합장의 자질을 충분히 갖춘 사람을 선택하여야 할 것이다. 믿고 맡길 수 있는 조합장을 뽑아 이번 조합장선거가 조합과 조합원 그리고 지역 사회 모두가 함께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